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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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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링 인 폴

저자
백수린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4-03-06
등록일
2021-08-27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12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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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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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백수린에게는 두 편의 등단작이 존재한다. 2010년 가을 『자음과모음』 에 발표한 작품 「유령이 출몰할 때」와 신춘문예 당선작 「거짓말 연습」이 바로 그것이다. 이 두 편의 소설들로부터 우리는 백수린의 소설적 출발점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게 된다. 열렬한 운동권도 그렇다고 극성맞은 취업권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하는 젊은 세대의 감수성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작품 「유령이 출몰할 때」.

백수린은 이 소설에 새로운 것들이 범람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방식과 삶의 태도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선배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후배의 시선을 등장시킨다. 그 시선의 신중함과 다정함이 인상적인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후배인 내가 선배와 함께 ‘유령’에 맞서 카페 카르페디엠을 온몸으로 껴안는 것이다. 바닥에 엎드려 두 팔을 활짝 편 채로 카페를 껴안은 나의 모습은 앞으로 이 젊은 작가가 거친 세계에서 스스로를 지탱해나갈 윤리적 태도로 보인다.

또한 말들이 너무도 빠르게 넘쳐나 그것의 불확실성과 진실성을 묻는 일이 철지난 일처럼 여겨지는 지금, 그녀는 또다른 등단작 「거짓말 연습」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과 그것에의 의지를 근본적으로 묻고 추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말로 내뱉어지는 순간 마음과 무관하게 진실이 휘발되어버리는 대화의 속성을 섬세하게 그려 보이면서,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을 열어 마음을 건네면서 살아가는 일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밑바닥을 이처럼 단단하게 다져나가는 모습은 이야기를 만드는 소설가로서 그녀의 미래를 신뢰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두 편의 소설은 마침내 그녀가 딛고 설 이야기의 땅이 시간의 광풍에 쉽게 무너지거나 휩쓸려 내려갈 성질의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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